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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애니 리뷰&추천

[애니리뷰] 돼지의 간을 가열해라(결말 포함)

by 가론 2024.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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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의 라이트노벨 원작의 돼지의 간을 가열해라는 2023년 10월 8일~ 12월 24일까지 TVA로 1~11화까지 방영되었으나 9화부터 시작된 제작 스케줄 문제로 휴방이 겹치다 보니 12화는 2월 5일에 방영되며 완결되었다. (총 12화)

 

청춘 돼지~ 시리즈처럼 특이한 제목과 돼지와 소녀의 조합이라 개인적으로 영 구미가 당기지 않았지만 10화가 방영될 시점에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의외로 재미가 있어 1~10화를 몰아서 보았던 기억이 있다.

작품의 대략적인 줄거리 및 설정

돼지의 간을 가열하라의 배경은 중세 정도의 문화 수준에 마법이 존재하는 이세계.

작품의 주인공 돼지는 원래 일본의 평범한 오타쿠 공대생으로 돼지의 간을 생으로 먹다 정신을 잃고 쓰러진 후 이세계로 전생되었는데, 일반적인 이세계 전이물과 달리 먼치킨스런 능력도 없고, 원래의 몸이 아닌 평범한 돼지로 환생했던 것이다.

(주인공 돼지의 성우는 마츠오카 요시츠구, 소드 아트 온라인의 주인공 키리토를 맡은 성우다. 소아온의 키리토의 모습을 생각하면 인지부조화가 심하게 와서 처음 이 애니를 볼 때 적응이 다소 힘들었다..)

 

혼란스럽지만 자신의 상황을 파악하던 주인공 돼지는 축사를 관리하던 소녀를 만나게 되는데,

그녀의 이름은 제스, 작품의 여주인공으로 인간과 동물을 포함해 타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예스마라는 종족이다.

 

예스마는 작품의 배경이 되는 국가 메스테리아에서 낮은 계층에 속하며 예스마를 상징하는 은색 목걸이가 채워지며 이는 목을 자르지 않는 이상 절대 벗기지지 않는다고 한다. 예스마는 보통 귀족 가문에서 종으로 활동하다 16살이 되면 수도로 어떠한 탈 것도 없이 이동해야 하며 간음도 허락되지 않는다. 이를 어길 시 즉결 처형..

예스마 사냥꾼이라는 무리들도 존재하는데, 예스마의 목에 걸린 은색 목걸이가 상당히 고가에 거래되며, 예스마의 신체 또한 특별하게 취급되어 암시장에서 거래된다 한다. 그렇기 때문에 16살이 되고 수도까지 도보로 이동하는 예스마들은 그들의 사냥감이 되며, 아주 극소수의 예스마 만이 수도에 발을 들이고 나머지는 희생된다 한다. (돼지와 제스가 가장 큰 고난과 역경을 겪게 만드는 설정으로 보인다)

 

또한 마법사가 만들어 유통한다는 리스타라는 마석이 존재하는데,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마석이라 전문 상점이 존재한다. 리스타는 빨, 노, 파, 초의 생활 마법에 사용되는 종류와 검은색도 있는데, 검은색은 오직 예스마만 사용할 수 있으며, 예스마가 소원을 이루어주는 기능을 하여 상당히 고가에 판매되고 있고, 한 개로 2~3번 정도 사용할 수 있어 횟수가 적게 남은 검은색 리스타가 뒷골목 암시장에서 판매되고 있을 정도. 타인의 생각을 읽고 검은색 리스타를 사용할 수 있는 예스마의 이능은 상당하다 볼 수 있는데, 어째서 예스마가 낮은 계층에 속하는 것에 대한 부분은 작품 초반부에는 이해가 힘들다.(이는 떡밥으로 남아있다 작품 후반부에 이유를 알게 된다)

주인공이 돼지의 눈으로 처음 본 제스의 모습.

여하튼.. 제스는 상당한 미소녀에 착한 마음씨를 지닌 소녀이자 예스마로 주인공 돼지를 극진히 보살펴 주며,

오타쿠답게 망상을 쏟아내는 주인공의 생각을 읽으면서도 모두 받아주는 천사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며 극진한 대우를 받지만, 16살이 되어 왕도로 가야만 하는 제스와 동행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왼:세레스, 중: 노트, 오:브레스

여행 도중 만난 같은 예스마 세레스, 브레스와 마물 사냥꾼 노트 등을 만나며 여러 가지 일을 겪게 된다.

작화, 그림체, 그리고 비판.

작품의 작화는 타 애니와 비교해도 무난하고 특히 캐릭터의 디자인이 예쁘게 나왔다. 다만, 후반부로 갈수록 작붕이 심해지는데, 한 인물이 희생하여 위기를 넘기는 장면에서 마저도 눈물이 쏙 들어갈 정도.. 제작사에서 함께 방영하고 있는 다른 작품에 제작 인력이 투입하며 벌어진 일이라고 들 분석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런 쪽에는 관심이 없어 깊이 언급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잦은 휴방과 12화, 완결 편이 해를 넘겨서야 나온 것에 대해서는 썩 좋은 시선을 줄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총평

먼치킨 능력도 없는 돼지로 환생한 주인공, 예스마라는 특이한 설정까지. 상당히 흥미로운 이세계물이었으나 제작사의 버림을 받아 용두사미는커녕 쥐꼬리로 전락한 작품이라고 개인적으로 평한다. 9화부터 시작되었던 작붕, 10~12화에서 급 완결을 내기 위한 정지된 사진을 마구 사용했다는 점... 부디 제작사가 바뀌지 않는 이상 2기는 나오지 않길 바랄 뿐이다.

 

※이후 내용부터는 10~12화의 내용으로 결말까지의 스포일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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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멈춘 사진이 아닌 10화 마지막에 속하는 애니 속 장면이다. 9화부터 시작 된 작붕의 예시 중 하나.

수많은 역경 끝에 왕도의 입구에 도착했으나 문을 찾지 못하고 헤매던 돼지와 제스, 언제나 자신들을 지켜보며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지만 기원을 알 수 없는 헥그리폰이라는 괴상한 동물들에 대해 '마법사의 감시하는 눈'이라 돼지는 추리를 했고, 그들이 왕도로 들어가는 열쇠라 판단하여 제스는 헥그리폰에게 왕도로 들여보내 달라 부탁한다.

움짤 용량을 줄이느라 화질이 낮아진 점 양해 바란다.

돼지의 추리는 적중하여 왕도로 향하는 문이 열렸고, 돼지와 제스는 왕도로 들어가 10화가 끝이 난다.

작품의 최고의 서비스 신, 돼지놈..부럽다..

제스와 돼지는 마법사 뷔스에게 환대를 받으며 왕도에 무사히 들어갔고, 매우 매우 즐거운 한때를 보내게 된다.(부러운 돼지) 작붕과 멈춤 화면이 많아 욕을 먹던 와중 최고의 서비스 신을 보여주었다.

다음 날, 돼지와 제스는 왕을 알현하게 되었고, 왕과 왕족들과 함께 식사 자리에 참석하게 된다.

제스는 왕에게 돼지를 원래의 세계로 돌려보내달라 부탁했고, 왕은 흔쾌히 받아들이는데.. 방법은 아주 간단했다. 주인공을 죽이면 돼지에 갇혀있던 의식이 원래의 몸으로 돌아간다는 것이었다..

또한 작품의 최대 떡밥, 예스마의 정체에 대한 떡밥이 회수된다. 예스마는 마법사이자 왕족의 후예로, 왕도에 도착하면 왕족으로 인정받게 되고 마법사들이 패권을 다투며 생겼던 혼란을 다시 겪지 않고자 우수한 예스마만이 왕도에 도달할 수 있게 가혹한 시스템을 갖춘 것이며 무분별하게 예스마의 숫자를 늘리지 않고자 남자 예스마들은 태어난 직후 처리 되어 여성 예스마들만 남게 된 것이다. 왕도 외의 공간에서 태어나는 예스마들을 관리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합리적이라 생각되지만, 예스마 사냥꾼들에게 죽임을 당하는 수많은 연약한 예스마들을 생각하면 정말 잔혹하기 그지없다고 생각한다.

 

여하튼, 11화는 작품의 큰 떡밥들이 회수되며 마무리되었다.

12화, 제스는 돼지가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기 전(정확히 말하자면 살처분(?) 전) 함께 시간을 보내다 주인공이 돼지의 모습이 되어버린 이유에 대하여 자신의 검은 리스타에 이기적인 소원을 빈 영향이라 고백한다.

 

제스의 이기적인 소원이란, 자신이 외톨이가 되어 왕도로 위험한 길을 떠나는 것이 싫다는 마음만을 소원으로 빌어 돼지의 간을 먹고 의식을 잃은 주인공의 의식이 랜덤 뽑기처럼 돼지의 몸에 빙의하게 된 것이었다.

 

또한, 작중에서 제스는 주인공에게 계속 왕도에 도착하면 인간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자주 희망을 주었는데, 이는 인간으로 돌아오면 자신과 주인공이 맺어지고 싶다는 속셈이었다며 이 또한 자신의 이기적인 소원이었다고 한다.

 

주인공 돼지는 제스를 용서했고 제스에게 더 억지를 부려도 된다고 말하자, 제스는 주인공에게 계속 메스테리아에 남아 인간이 되는 방법을 찾아 자신에게 남아달라고 말했고, 주인공은 제스의 행복과 자신의 원래 세계의 삶에 대하여 말하며 결국 거절한다.

이후 주인공은 왕의 안전하고 고통 없는 조치로 원래 세계로 돌아가게 되며 제스와 이별하게 된다.

주인공은 무사히 원래 세계로 돌아가게 되었고, 바쁜 일상을 지내며 메스테리아에서 지낸 제스와의 일들을 단지 꿈이었다며 스스로를 달랠 수 있었고, 그가 메스테리아에 있었던 일들을 웹소설로 적게 되며 마무리되나 싶었지만,

주인공의 웹소설을 읽은 시논이라는 사람에게 연락을 받았고, 메스테리아에서 귀환자라 주장하는 3명의 인물들을 만나 주인공이 현실세계로 돌아온 이후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메스테리아에는 예스마 사냥꾼의 세력이 커졌고, 반란이 일어나 왕국이 위험하다는 소식 등과 함께 메스테리아에는 주인공 돼지가 필요하다는 말도 듣게 된다.

(그들은 제스를 제스타소라고 말했는데, 이는 제스가 메스테리아의 왕족 중에서도 매우 중요한 존재가 되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 같다)

결국, 3명의 귀환자들은 메스테리아로 돌아가지 않겠냐며 주인공에게 제안했고, 주인공이 받아들이며 애니는 끝이 난다. 움짤로만 잘라도 12화의 대부분이 움직임이 없는 그림들이 대부분인 것을 알 수 있는데, 작붕 이후 꽤나 긴 시간이 있었음에도 급하게 완결을 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비록 2기를 암시하며 애니는 막을 내렸지만 솔직히 2기를 기대하지 않는다. 제작사가 바뀌면 모를까, 9화부터 이어진 작붕과 성의 없는 10~12화를 생각하면 이대로 열린 결말로 끝나는 편이 낫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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