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이야기/삼국지 이야기

[삼국지 이야기] 제갈량 1차 북벌과 자오곡 계책

가론 2023. 10. 5.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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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릉대전과 제갈량의 1차 북벌

촉한의 승상 제갈량은, 이릉대전에서의 참패와 함께 세상을 떠난 촉한의 초대 황제 유비의 유지를 이어받아 228년 첫 북벌을 감행한다. 이릉대전(221~222)에서 잃은 인적, 물적 손실을 고작 6년 만에 만회하여 대규모 원정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제갈량의 출중한 행정 및 내정능력에서 비롯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제갈량 1차 북벌 시 계획 및 진군 방향

제갈량이 계획한 것은, 게임에서 가져온 지도라 표시되어 있지 않지만, 기산 방향으로 진군하여 서량을 평정한 이후 서량에서 흡수한 기병과 함께 안정적인 보급로를 구축한 이후 장안을 비롯한 관중지역으로 나아가 장안을 점령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다. 어찌 보면 정공법이라 볼 수 도 있고 어떤 이는, "제갈량이 군략에 대한 공부가 깊지 않아 과감한 전술을 택하지 못하여 안전한 길을 선택한 것이다."라고 평하기도 하지만, 일부 사학자들은 제갈량의 첩보 및 공작활동이 바탕이 되어 예상치 못했던 공격으로 허를 찌른 작전이라 높게 평한다.

 

어찌 되었던, 1차 북벌에는 제갈량의 계획대로 이루어졌지만, 북벌 직전에

지금도 논란이 되고 있는 계책을 냈던 사람이 있었으니..

위연: 나에게 1만의 병사만 맡겨주십쇼, 산 타고 넘어가서 등신 같은 하후무 때려잡고 장안부터 먹겠슴다.

유비 생전에 장비를 제치고 한중 태수를 맡았던 위연이었다.

이릉대전에서 많은 인재를 잃은 상황에서 위연은 촉한의 대표 격인 장수였다. 그는 서량을 우회하는 전략이 아닌 아주 과감한 계책을 제갈량에게 내놓았는데, 그것이 바로 현재까지 논란이 되고 있는 자오곡 계책이다.

위연의 자오곡 계책

(게임의 루트는 실제 지도와 다른 면이 많습니다) 위연은 제갈량의 본대가 기산이 아닌 진창 방향으로 진군하여 조진의 군세를 대치하고 있을 때, 총 1만(보급병 5천, 전투병 5천)의 별동대를 이끌어 험준한 진령산맥에 속하는 좁은 길, 자오곡을 넘어 장안으로 진군, 졸장이었던 하후무를 격퇴하고 장안을 미리 선점한 후, 조진을 격퇴한 본대와 동관에서 합류한다는 다소 과감한 자오곡 계책을 내놓았다. 물론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아 위연이 제갈량이 과감하지 못하다고 탄식했다는 기록도 존재한다.

위연의 자오곡 계책, 시행했다면 성공했을까? (주관적인 평)

위연의 자오곡 계책은 지금도 가능론, 불가론이 참회하게 대립하고 있는데,

나는 불가론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장안을 맡고 있던 하후무가 아무리 졸장이더라도  제갈량의 본대라면 모를까, 보급병과 전투병 합쳐 1만의 군세에 험준한 자오곡을 넘어 쾌속 진군했던 피로도를 감안하면 더더욱 성공 가능성이 적게만 느껴진다. 거기에 조진의 군세가 제갈량을 상대하지 않고 회군하여 위연의 별동대를 격퇴하고 장안에 합류하여 수비를 굳건하게 한다는 상황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그렇게 된다면, 제갈량의 본대의 발이 묶이고 노련한 장수는 조진은 버티기에 들어갔을 것이다. 결국 중원과 하북에서 몰려오는 위나라의 구원병들로 인해 촉군은 장안과 동관을 넘지 못했을 것이고, 무도와 천수를 우회한 대가로 철군 또한 역사보다 훨씬 어렵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대신 마속은 살아남았을 확률이 높다..)

 

나는 제갈량을 책사로서 높이 평가하는 쪽은 아니지만, 확실히 1차 북벌에서의 그의 전략은 탁월했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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